출처: https://youtube.com/watch?v=QMpqVs5dKTM&feature=shares
인터넷에 안토니오 비발디라고 검색하면 무수한 검색 결과들이 나오고, 또 옛날에 따로 한국어와 영어로 TMI 같은 걸 작성해 둔 적이 있어서 오늘은 가볍게, 그리고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비발디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우선 위의 영상에 대하여 잠깐 말하자면 그냥 유튜브에서 antonio vivaldi arias라고 검색하자 나온 음원 중 하나이다.
혼자만 듣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웠다. 왜냐하면 일반 대중들에게는 비발디 하면 사계를 작곡한 작곡가로밖에 기억되지 않기 때문이다. 비발디는 협주곡의 왕이라는 별명답게 500편이 넘는 협주곡들을 썼고 이 중 절반 이상은 비발디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자신 있어했던 바이올린을 위하여 작곡되었다.
하지만 비발디는 성악 작품들도 다수 남겼었다. 본업이 가톨릭 사제인 만큼 <글로리아>나 (영화 샤인에 수록되어 더 유명한)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도 유명하고, 무엇보다도 주목할 만은 것은 오페라도 작곡하고 직접 이 분야 관련 비즈니스 흥행에도 손을 대었다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그냥 이렇게 방구석에서 맘 편하게 감상하고 있어서 그렇지 사실 비발디가 살아생전에는 세월이 흐를수록 그의 사회적 지위는 그야말로 가시방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건강을 핑계로 미사를 집전하지 않는 사제가 오페라를 작곡하고 무대에 올리고, 또 안나 지로라는 실력이 어쭙잖은 여가수와의 관계도 여러모로 의심스러웠기 때문이다.
칠삭둥이에다가 병약하고 평생 천식을 달고 살았던 비발디 입장에서는 언니인 파올리나의 보살핌이 절실했을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발디에 대한 루머는 끊이지 않았었고, 그에 대한 음모를 꾸미는 자들도 알게 모르게 도처에 깔려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끝내 파문당하지 않은 걸로 봐서는 그를 후원하고 지지해 준 귀족들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어서였다.
(이 귀족들이 또 고마운 게 20세기에 들어 이들의 서고에서 비발디의 악보들이 다량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야기가 잠시 다른 곳으로 세었는데 그래서 결론은 비발디의 성악 작품 또한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는 사실. 그리고 오늘따라 여러 아리아들을 들으며 인간으로서의 비발디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는 거. 마른 체구라는 신체적인 한계를 뛰어넘어 거의 초인적인 음악 활동을 해나갔다는 사실에 매 순간마다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을 어쩌면 간구했을지도 모른다.
(극작가 골도니가 그렇게 악평해도 늘 손에서 목주를 놓지 않았다고 함)
만약 죽은 자가 살아나는 기적을 맛본다면 비발디를 꼭 한번 만나고 싶다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가장 먼저 묻고 싶은 질문은 왜 솔로 하프시코드를 위한 곡을 만들지 않았냐이고, 두 번째로 질문하고 싶은 것은 장수의 비결이 무엇이었냐고 또한 묻고 싶다. 늘 골골했던 사람치곤 17, 18세기에 60대 초반까지 살았으니 장수라고 해도 무방한데, 물론 여기에 대한 답은 짐작으로 대충은 알고 있다. 그 비결은 음악 속에 있으니 위 영상을 포함하여 <사계> 이외의 다양한 음악들도 감상해 보시길 추천드린다.
무엇부터 들으면 좋을지 망설이신다면 댓글로 구체적인 요구사항(?) 같은 거 남겨주시는 거 토대로 추천해 드릴 수 있음.
※ 이미지 출처: 오스트리안 네셔널 라이브러리
추신: 위 영상에 이탈리아어로 추정되는 댓글들이 많이 달리는데(따지고 보면 이탈리아 사람들의 전통 음악이니까) 가사의 의미를 알고 들으면 더 감명 깊게 다가올 거 같다. 그렇지 못해서 2 퍼센트는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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