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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아주 오래된 기억으로는 어린 시절 병원 생활 하면서 병원 내에 수녀님들께서 카트기에 실어 나르신 동화책들을 읽었었고, 또 집에 와서는 오디오 동화로 모세 이야기 등을 듣곤 했었다. 

 

조금 커서 학창 시절에는 클래식을 알게 되면서 특정 작곡가들의 생애에 대한 위인전 같은 거나 클래식에 대한 입문 서적 등을 접했었다. 그리고 대학 들어갈 때 즈음에는 소설 <람세스>가 선풍적인 인기여서 전 권을 적어도 서 너 번은 읽었던 거 같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편식의 시초였던 것이다. 대학에 입학하여 도서관을 들락날락하면서 이전에 키우게 된 안 좋은 버릇이 그대로 간 것이었다. 대출하는 도서들은 공부에 필요한 악보를 포함하여 죄다 음악 관련 서적뿐, 다른 전공은 교양 때문에 참고적으로 보는 거 이외에는 일절 손대지도 근처에 얼씬거리지도 않았다. 

 

그리고 미국 와서 어찌보면 긴 세월동안 방황의 시간들을 보내다가 평생교육원에서 읽기와 글쓰기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분야를 공부하게 되었고, 사실 읽기 영역 같은 경우는 딱히 자신이 없었기에 따로 수강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때쯤부터 정신 차리고 내 방을 둘러보니 한국서 가져온 책들이 3, 40권 정도는 잠자고 있던 것이었다. 돌이켜 보니 편식했던 나 자신이 너무나도 싫었고, 또한 오랜 기간 동안 제대로 된 책 하나 읽지 못한 내가 너무나도 바보로 느껴졌다. 

 

그래서 그때부터 하나하나 정독하며 나만의 방식으로 기록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국서도 꼭 읽어야겠다 소장해야겠다 싶은 책들이 있으면 무조건 구매하였었다. (심지어 <바흐 천상의 선율>이나 <꾸벅꾸벅 클래식> 같이 학창 시절 도서관에서 몇 번이나 빌려봤던 책도 일종의 기념으로 소장하고 싶어서 구입하기도 했음) 그리고 감사하세도 이미 95 퍼센트 정도는 미디엄을 중심으로 리뷰라고 해야 할지 평이라고 해야 할지 독후감이라 해야 할지 아무튼 기록을 거의 다 해둔 상태. (어중간하게 짧은 것들은 인스타로) 이 모든 것들의 결과물들은 이 블로그 댓글 창 내 닉네임(바로코 Barroco) 옆에 있는 프로필 레이어를 통하여 인스타 미디엄 모두 들어가 보실 수 있다. 

 

어제 미국에서 한국어 전자책을 보는 방법에 대해 잠깐 설명했었다.

2023.05.28 - [IT 꿀팁/그 외 (Etc.)] - 미국에서 (한국어로 된) 전자책이 보고 싶을 때는 알라딘US로

 

미국에서 (한국어로 된) 전자책이 보고 싶을 때는 알라딘US로

몇 년 전 아니 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만화책을 포함하여) 읽을 책이나 공부하는 어학 교재 등을 온라인 한인서점에서 직접 구매해 내 방에 비치해 두곤 했었다. 여러 곳을 이용해 보았지만 생각

anna-gleams.tistory.com

 

 

그리고 잠들기 전 가만히 생각하며 떠오른 좋은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그건 다름 아니라 카드캡터 체리(원제: 카드캡터 사쿠라) 클리어카드편 단행본들을 전자책으로 구입하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사실 크로우카드+사쿠라카드 애장판 총 6권 을 옛날에 구입하여 다른 블로그에 소개 같은 걸 올렸었는데, 클리어카드편 연재가 생각보다 너무 길어지니 지쳐서 완결이 나도 그 시리즈는 구입을 포기한 상태였었다.

 

그런데 방금 알라딘US에 가격을 조회해 보니 충분히 구입해 읽어도 남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것이었다. 물론 어제 엄마 말대로 조금 비싼 감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짐을 줄여야 할 판에 책장을 더 이상 채울 수는 없는 노릇이고, 게다가 이제는 다달이 지출되던 평생교육원비도 안 나가게 되니, 당장 지금 구입한다 해도 경제적인 큰 부담은 전혀 없다. 오히려 만화책이긴 하지만 세상적인 영의 양식(?)을 먹는다는 기분으로...

 

5년 전에 찍은 거. 이 블로그에도 새로 올려야 하는데...

 

(사실 카캡사나 클램프의 위시 같은 경우는 한국이든 미국이든 지역 도서관에서 읽은 추억 또한 있긴 있다.) 

 

 

사실 위에 첨부한 어제의 포스트에서도 고백했듯이, 비록 이전보다 영어가 생활 속에서 조금은 더 편리하게 다가오지만, 영어 원서만큼은 아직까지는 나에게 있어서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일 뿐이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건,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와 로알드 달 대표작 세 권은 무난하게 읽을 수 있었다는 거. 다음은 또 뭘 읽을지 맨날 생각만 하고 있는데, 이것마저도 정독 중인 한국책들에게 밀리는 추세이다. 빨리 나에게 맞는 원서를 찾아서 한국책과 병행해서 읽던지 해야지 생각만 머리에서 하고 있으면 불안해서 못 견딜 것만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해리포터> 시리즈 소설은 영화보다 덜 재미있고 조금은 지루하게 다가오는 거 같다. 이것 역시 언어의 한계 때문이겠지, 절대 롤링 님 탓하고 싶지는 않다.

 

 

아무튼 그래서 오늘의 결론:

 

 

 

🌸🌸🌸앗싸~ 클리어카드 기다려라~ 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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