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팬덤싱어? 잘은 모르겠지만 암튼 이 프로그램에서 이동규 님께서 출연하셔서 핫하다. 원래부터 알고 있던 분인지라 방송에 나오신 게 반갑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죄송하지만 걱정과 염려의 불편한 마음도 없지 않아 잠시 있었다.
우선 카운터테너 이동규 님의 프로필을 살펴보자. 출처는 네이버 프로필 수상내역이다. 학력이 빠졌는데 밴쿠버 음악아카데미 성악과를 졸업하셨다.
위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미 활동도 오랜 기간 동안 꾸준하게 해 오셨고 내가 본격적으로 알게 된 건 바로 2007년 카디프 국제 콩쿠르 우승인데 이게 내가 알기론 세계에서 성악 콩쿠르하면 넘버 원으로 알아준다고 한다. 암튼 그래서 여기서 우승하셔서 기념무대(?)로 헨델의 아리아를 부르셨다.
출처: https://youtube.com/watch?v=b61MBAMOUWo&feature=shares
그리고 이후 기록이 업데이트되지 않아 없는데 마침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를 팔로우 중인지라 간간히 올라오는 소식들을 보면 유럽을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신 걸 확인해 올 수 있었다. 주요 레퍼토리는 카운터테너를 대표한다고도 할 수 있는 바로크 오페라인데 쉽게 이야기하자면 영화 파리넬리에 나오는 노래들과 비슷한 종류라고 보면 된다.
(이동규 님을 알게 된 직후 신문사 인터뷰를 우연히 봤는데 카운터테너를 하도록 원동력을 준 게 바로 영화 파리넬리였다고 한다. 아래 명동성당 영상은 바로 이 영화에 실제 나왔던 곡)
출처: https://youtube.com/watch?v=IISLyQisT1o&feature=shares
물론 일본 카운터테너 메라 요시카즈의 일침처럼 카운터테너라고 무조건 바로크 아리아만 불러야 한다는 편견은 아주 위험한 것이지만, 카운터테너라는 분야의 탄생이 거세된 남성 성악가 카스트라토에서 파생되어(혹은 대신하여) 나온 것만큼 본향은 바로크 음악임을 우리 일반인들 역시 상식 차원에서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앞에서 이야기한 걱정이 바로 이것인 것이다. 원래의 레퍼토리를 지키시면서 한국 방송 활동을 계속해주신다면 다행인데,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크로스오버 쪽으로만 혹여나 빠지시면 오히려 좋은 목소리 좋은 재능 좋은 무대를 단 한 번에 썩히는 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본인이 정해서 하는 걸 내가 감놔라 대추놔라 식으로 말하는 뉘앙스는 사실 아니지만) 하바네라 아리아의 비록 짧은 클립 영상이어서 온전하게 다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다행히 그렇게까지는 가지 않을 거 같은 느낌도 살짝은 들었다. 여태까지도 늘 응원하는 마음이었지만,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된다. 오히려 이번을 계기로 대중들에게 카운터테너라는 분야가 더 친숙하게 다가올런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지금은 유튜브에서 삭제되었지만 슈베르트 마왕과 카치니의 아베마리아 영상도 한글 제목으로 나와서 한 때 좋은 반응들을 얻었었는데 저작권 때문인지 아쉽기만 하다. 바로크 아리아만 맨날 듣다가 모처럼 뒤통수를 세게 한 대 얻어맞는 기분.
아무튼 바로크 아리아란 나에게 있어서 호흡과도 같으니까 마무리 또한 비발디의 아리아로 해볼까 한다.
출처: https://youtube.com/watch?v=Wi2s5DvtEyE&feature=shares
출처: https://youtube.com/watch?v=PcGvpS1LtDo&feature=shares
출처: https://youtube.com/watch?v=ucnCRYkCEbo&feature=shares
(원래는 한 곡만 올리려고 했으나 사계로만 치부되기에는 너무 아까운 비발디는 훌륭한 오페라들도 또한 많이 남겼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 대표이미지 사진 출처: Wikimedia Commons
(저작권 걱정 없는 걸 가져오다 보니 실제 파리넬리 초상화)
※ 혹여나 계제된 영상들에 저작권 등의 문제가 있을 시 링크와 영상 모두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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