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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사진
커버 사진

아마 메타로 출범할 때부터 생긴 기능인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여기에 대하여 사람들은 별로 큰 관심을 가지지도 않았고, 나 또한 그리하였었다. 하지만 신문물을 보면 바로 체험해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상, 나도 한번 만들어볼까라는 호기심이 발동하였고 그래서 어제 드디어 진지하게 폰의 앱을 열어 나만의 아바타를 만들었다. 

 

(얼리어답터 기질이 강한지라 진짜 돈만 많았음 IT 관련 유튜버나 블로거 벌써 했을 듯)

 

아무리 가상의 캐릭터라지만 현실과 너무 괴리감이 있으면 좀 그럴 거 같아서 최대한 나의 큰 특징들을 고수하면서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잠시 옛날 싸이월드 하던 시절도 떠올리고...) 그래서 머리도 일부러 커트로 했고 복장도 최대한 단정하면서도 고풍스럽게 느껴지도록 선정하여 위와 같은 결과물을 얻었다.

 

그리고 배경을 선택하는 과정 속에서도 시력이 안 좋으니까 처음에는 그냥 잘 정돈된 방이겠지 해서 마음에 들어 정했는데 알고 보니 일종의 음악 작업실 공간이었던 것이다. 클래식 계통의 작곡 전공자로서 사실 실용음악을 전공하여 이런 개인 스튜디오를 갖는 게 더 나았을 거란 생각도 가끔 하는데 심적으로나마 소원풀이를 한 샘이다.

 

그래서 아무튼 나의 본모습은 철저히 숨기고 이렇게 아바타로만 꾸몄는데, 문제는 이걸 사용한 사람을 여태까지 단 한 명도 못 보았다는 것이다. 지인은 물론이고 다른 그룹이나 커뮤니티들도 마찬가지. 물론 남 신경 전혀 안 쓰고 내 갈 길만 가면 되기에 혼자 이렇게 해 놓는다고 해서 주눅 들 필요는 없다. 대신 뭔가 '선택받은 자'라는 느낌으로...

 

이거 해서 좋은 점이 뭔고 찾아보니 댓글 이모티콘으로도 쓸 수 있다는 거 같은데 아직 테스트를 안 해봐서 잘 모르겠다. 그리고 기타 세세한 사항들도 사실 파악을 안 했기에 그냥 우선에는 이렇게 남들과 차별화된 프로필을 꾸몄다는 거에 포커스를 맞추기로 했다.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아바타 꾸민 사람과 온라인상에서 마추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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