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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서 시리즈로 걸쳐서 독일과 일본, 그리고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2023.03.03 - [나의 이야기/일상과 생각] - 만약에 시리즈 제 1탄: 독일에서 생활한다 가정하기

 

만약에 시리즈 제 1탄: 독일에서 생활한다 가정하기

오늘 하루도 흘러넘치는 생각을 정리하고자 글을 쓴다. 이번에는 주제를 조금 다르게 두어 다른 나라에 생활하거나 잠시 여행한다는 전제 하에서 일어나게 될 나만의 뇌피셜(?)들을 풀어보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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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8 - [나의 이야기/일상과 생각] - 만약에 시리즈 제 2탄: 일본 여행가면 꼭 해보고 싶은 것들

 

만약에 시리즈 제 2탄: 일본 여행가면 꼭 해보고 싶은 것들

만약 미국 안 오고 한국에 계속 살고 있었으면, 아마 지금쯤 일본에 최소한 한 번은 다녀왔을 거 같다. 하지만 미국에 사는 입장에서 혼자 섣불리 낯선 나라 여행하기에는 조금 리스크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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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6 - [나의 이야기/일상과 생각] - 만약에 시리즈 마지막탄: 내가 만약 한국에 역이민을 한다면?

 

만약에 시리즈 마지막탄: 내가 만약 한국에 역이민을 한다면?

딱히 미국 생활이 싫거나 불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씩이면 이십 년 넘게 살아온 조국이 그립기도 하다. 주변엔 그런 분들이 안 계시지민, 의외로 미국에서 한국으로 역이민 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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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 생활에 대한 별다른 불만족은 없다고 밝혔고 지금도 그러하다. 여태까지 생활하는 데 있어서 나는 오히려 많은 것들을 풍족하게 누리면서 큰 부자는 아니지만 나름 스스로 먹고살 수 있는 정도의 여력은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한 번씩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지금 이 생활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네 식구로 시작하여 15년 넘게 함께해 온 이민 생활. 만나는 사람들도 제한적이다 보니 남들처럼 가정을 꾸려 독립을 한다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 게 현실. 그래서 세월이 흐를수록 답답함과 초조함은 깊어져간다. 그리고 이제는 거의 포기했다.

 

미국으로 인도하여 살 길을 마련해 주신 분은 하나님이기에 앞으로의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삶 또한 모두 그분의 손에 달려 있음을 믿는다. 학창 시절 독일 유학의 꿈이 좌절되었던 것도 그 당시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오히려 잘 된 일이었다.

 

그렇다고 독일에 대한 생각을 아예 접은 건 또한 아니다. 여행이든 이민이든 기회와 여건만 된다면 언젠가는 아니 지금 당장에라도 꼭 가보고 싶은 나라 중 한 곳이다. 하지만 한 가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그건 바로 원활한 독일어 의사소통.

 

사실 어떠한 목적으로 그 나라를 가든지 그 나라의 말을 구사하지 못한다는 건 얼마나 큰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내가 알기론 미국은 그런 건 없는데 윗동내 캐나다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영주권을 받기 위해서는 아이엘츠를 응시하여 커트라인 해당 점수 이상을 받아야 한다. 

 

독일도 언어시험에 있어서 비교적 까다로운 나라라고 들은 거 같다. 지금 비록 취미로 조금씩 매일마다 하고 있지만 맛보기로 하는 거와 생존을 위해 하는 거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본다. 물론 당장 눈앞의 시험이 닥치면 또 그 나름대로의 환경에 잘 적응해 나가겠지만, 알다시피 독일어, 그렇게 만만한 언어는 아니다. 

 

일본어는 어떤가. 내가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한자이다. 시력이 안 좋다 보니 획수가 많아져버리면 멘붕을 넘어선 극도의 스트레스가 쌓인다. 게다가 실제로 일본 가서 기본 서류를 작성할 때에도 한자들을 손으로 일일히 써야 하는데 눈이 나쁘다 보니 이건 진짜 곤욕 중의 곤욕이 아닐 수 없다. 

 

(아니 그리고 눈 나쁜 걸 떠나서 획수가 복잡한 것들을 외운다는 거 자체도 엄청 스트레스. 타자치면 선택 가능한 팝업창이라도 뜨지, 손으로 어떻게 하나하나 다 써?)

 

그래서 결론은 비교적 쉽게(?) 받아들인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미국 땅에 잘 정착하여 살고 있음에 감사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어디 크게 아픈 건 아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병원에도 정기검진 차원에서 몇 개월에 한 번씩 꾸준하게 다니는데 만약에 독일에서 산다고 가정하면 의사와 독일어로 듣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도무지 자신 없다. 

 

그래서 제목에도 썼지만 환경이 바뀐다는 거에는 정말 강철 멘탈이 아니고서는 거의 불가능한 거 같다. 물론 이전보다는 깡다구가 조금은 생겨났지만 최소한 나 자신이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아도 갈 길은 한참 멀었다. 나도 이렇게 느끼는데 가족이랑 주변 사람들은 오죽 더 답답하겠냐고...

 

대표사진 뭘로 할까 하다가 몇 년 전 옆 동내 마실 가서 찍은 시청의 모습.

 

갤럭시 노트5로 찍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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