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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는 요즘 나의 일상. 그도 그럴 것이 몸무게가 수시로 왔다 갔다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 근래 들어서는 사실 체중계에 올라가지 않았다. 상처받을까 봐... 

 

앞서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했는데, 나름 혹독한(?) 다이어트를 하는 기간 동안에는 음식 사진이나 영상 등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곤 했었다. 여기에 좋은 영상은 바로 TV애 방영된 건강 관련 프로그램들. 출연자들이 건강을 재껴놓고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들을 보면 정말 먹방이 따로 없다. 이건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께서도 댓글을 통하여 공감하고 계시는 실정.

 

오늘도 몇 개의 영상들을 보았다. 요즘 공통적으로 자주 보이는 게 바로 비만과 뱃살. 여러 사례들이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게 바로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찾아오는 각종 통증들. 보는 내가 안타깝고 안쓰러울 정도였다. 게다가 오늘 본 사례자는 삼십 대 초반. 내일모레 마흔을 바라보는 나의 시점에서도 정말 경각심을 안 가질 수 없었다.

 

사실 지금의 나는 보기 딱 좋은 정상범위의 몸무게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서 1 내지 2킬로만 빠져도 현재 나의 키랑 비교하면 저체중에 속할 지경.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을 빼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이유는 찐 것보다는 약간 마른 것이 장기적으로 봐서 그나마 나에게 이득일 거 같아서이다.

 

비만하게 되면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서가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참고로 가족력에 고혈압은 있지만 당뇨는 없다. 그리고 우리 식구들의 콜레스테롤이 정상 범위보다 약간 높은 단계에 있는데 난 이에 대한 약 처방은 따로 받지 않았었다. 게다가 지난 1월 피검사에서 콜레스테롤과 함께 간 수치도 약간 높은 단계였는데 기름진 걸 피하고 영양제 이런 것도 함부로 복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 사건' 이후 거의 영양실조가 된 나의 몸 상태를 회복하고자 한 때 고칼로리 음식들을 마구마구 먹어대서 좀 통통했었는데 지금 그때 사진들을 다시 보니 흑역사가 아주 그냥 따로 없다. 그래서 한국서 입던 미국서는 맞추기 힘든 검은 정장을 버려야만 했다. 지금 어쩌면 다시 입을 수 있을 거 같긴 한데 필요 없는 건 그때 바로바로 버리는 스타일인지라 아쉽기만 하다.

 

어쨌거나 지금은 그래도 옆에서 챙겨주는 가족이 있어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하지만 중년이 되고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해야 할 시기에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불안과 염려도 없지 않아 있다. 게다가 특유의 물려받은 식탐까지도 있어서 자신 없는 요리보다는 몸에 안 좋은 음식들만 사다놓고 쟁여두고 먹을까 봐 두렵다. 그때를 대비해서라도 최대한 입맛을 건강식으로 계속 길들이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데 지난주 코스트코에서 엄마가 장보고 온 거 보니까 아주 그냥 환장하겠다. 다른 이유는 없고 세일하니까. 안 자빠져있으면 안 사는 게 우리 집만의 철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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